에어비엔비 도전기(1) - 마음먹기와 현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는 직장인이 되고나서부터였다. 대학생때는 패기롭게 '행복'이 우선적인 가치였고, 나는 행복하게 살수만 있다면 돈따위야 조금은 못벌도되지 않겠냐는 그런 생각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취업을 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1년도 안되어서 행복도 좋지만 '역시 사람은 돈이지'를 깨닫고, 그때부터 돈을 더 많이 벌기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했다. 

 

에어비엔비를 처음알게된건 2015년이였다. 아는형의 친구가 명동과 신촌에서 에어비엔비라는 것을 하는데 '숙박업'이라고 했다. 그때만해도 2개 돌리는데 월 순수익이 2백만원이라고 했다. 그때 내가 시작을 했었어야 했는데... 

 

 

1. 에어비엔비?

 

 

돈을 벌기위해서 에어비엔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독하게 준비를 해야하지만, 나는 사실 성격상 일단 부딪히면서 일을 해나가는 성격이다보니 무작정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느꼈던 날, 바로 시작했다. 

 

먼저 에어비엔비는 원래 창업자들의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창업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페스티벌이 열리게 되었는데 관광객들에게 어떤걸로 돈을 벌 수 있다가 고민하다가, 창업자가 살고 있는 집의 빈 공간(침대?매트리스?)를 숙박으로 제공하면 어떨까 라는 간단한 아이디어와 실행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게 에어비엔비. 공유가치에 대해서 한창 사회가 떠들고 있을 때 자신의 재능과 역량뿐만 아니라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부가적인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

 

 

그런데 현실은.. 

에어비엔비의 현실은 어떨까. 좋은 의미로 시작이 된 건 맞는 것 같다. 여유 공간을 의미있게 활용을 통해 관광객은 지역의 커뮤니티를 더 잘알 수 있고, 반대로 공간을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수입벌이가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내 주변의 에어비엔비를 하는 분들, 그리고 호스트(에어비엔비를 운영하는 사람을 뜻함) 입장에서 에어비엔비 목록을 쓰윽 보더라도 100개 중에 99개는 자신의 공간을 '공유'하는 개념이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공간을 공유할까? 답은 간단하다. 실제로 내가 살고 있는 공간 이외에 다른 공간을 '월세/전세'로 구하고(자가도 있으려나...) 그 공간을 에어비엔비로 등록하는 것이다. 참 쉽죠?

 

내가 에어비엔비를 할때 많은 사람들이 '그럼 너네 집에서 다른 사람이 자는거야?' 라고 생각을 하는데 나는 거기서 놀랐다. 아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대부분의 에어비엔비(앞으로 에비라고 생략) 호스트들은 절대로 자신의 방을 공유하지 않는다. 

 

그들은 부동산 또는 부동산 앱을 통해서 에비를 할만한 방을 찾고, 그방을 계약한 뒤, 그 방을 에비로 꾸미고 등록하는 것이다. 

 

 

 

2. 집계약

그러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와 내 이름으로 집을 2개나 계약할 수 있어? 그러면 나 방 여러개 계약해도 안걸리는건가? ... 라고!!! 생각을 할 수 있다. 쉽게 생각해보면 부자들이 자기이름으로 된 집을 서울에도 1채, 경기도에 5채, 강원도에 10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법적으로 문제가되느냐? 아무 문제 없다. 

 

우리도 똑같다. 에비를 하기위해서 내가 거주하고있는 집 이외에 다른 집을 계약하면 된다. 다만, 집계약을 할때 고려해야할 것이 있다. 

 

(1) 합법과 불법 사이 - 법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수요 충족을 위해서 정부에서는 '공유숙박업'관련 법안을 제정하였다. 오.. 공유숙박업이라고 하니까 에어비엔비를 그냥 아무나 다 할 수 있겠다... 라고 생각을 할 수 있다. 근데 과연 그럴까? '공유숙박업'이라는 법을 조금만 들여다봐도 우리가 얼마나 많은 제약이 생기는지 알 수 있다. 

 

공유숙박업의 특징
1. 오피스텔, 원룸 등에서는 불가하다. 
2. 해당 거주지에 세입자(주인) 또는 담당자가 항시 거주하여야 한다.
3. 공유숙박업관련 지자체의 교육강연을 일정시간 수료해야한다.
4. 기타 공중위생법 및 소방법관련 시설을 모두 충족하여야 한다. 

 

만약에 이글을 보고있는 여러분이 '공유숙박업'을 하고 싶다면 저 위의 조건들을 기본적으로 맞춰야 한다(그이외의 것들도 있다). 오피스텔, 원룸이 왜 안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법명을 보면 알 수 있다. 

 

 

'공유숙박업'은 말그대로 '숙박을 공유하는 것'이다. 즉 내가 살고 있는 집에 공간이 비워져 있다면 그 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오피스텔이나 원룸을 보자. 내가 내 집을 공유하는 입장에서 방하나밖에 없는 집을 '공유'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 것이다. 숙박업이라는 개념자체로 보았을 때 게스트와 호스트는 분명히 부리가 되어야하는데 원룸과 오피스텔은 그렇지 않다는 것. 

 

그럼 누가 이 합법/불법 유무를 아나요? 공무원들이 현장 뛰어다니면서 확인하나요? 글쎄.. 그런 방법도 있겠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관광경찰을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다. 

 

관광경찰의 역할
명동이나 기타 유명한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관광경찰이 있는데 우리가 보통 생각하기엔 관광객들을 도와주는 역할 정도로만 생각을 한다. 하지만 관관경찰은 그 외의 역할도 있다. 바로 공유숙박업 위반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 

오피스텔, 원룸촌을 유심히 보다가 절대로 저곳은 '관광객'이 들어갈만한 건물의 유형이 아닌데 들어간다? 라고 생각이들면 관광객의 뒤를 따라가 그들이 친구집에서 숙박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불법 에어비엔비로 들어가는 것인지 확인한다. 그 후 '에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판명되면 그들은 관련 조사를 진행할 수 있고, 호스트는 벌금을 먹는 것이다

 

(2) 합법과 불법 사이 - 집계약

자 에어비엔비를 '공유숙박업'에 맞게 합법적으로 할 것인가 또는 불법적으로 할 것인가를 정했다면 이제는 또하나의 산이 남았다. 바로 집주인이다. 만약에 원룸이나 오피스텔 또는 투룸이상의 집에서 에비를 진행하고자 생각할때 집주인과의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도 방법이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 집주인에게 동의를 구한다. 
좋다. 동의를 구하고 시작하면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10명 중 9명은 반대한다는 것. 기본적으로 건물내에 외부인이 왔다갔다 들락날락하는 것을 달가워하는 집주인은 그다지 많지 않다. 또 주변의 세입자들이 겪게될 고통(예를 들면 소음, 고성방가 등)에 대한 컴플레인이 들어올 것을 너무나도 명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동의하기에는 쉽지 않다. 

두번째, 집주인 모르게 한다. 
모르게 할 수 있다. '제가 살려고요'라고 얼버무리면서 집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시작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왜냐면 내가 산다는데 누가 거기에 의심과 딴지를 걸까. 하지만 막상 에비를 시작하고나서 다른 이슈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만약 게스트들이 고성방가나 소음을 내거나 아니면 다른 세입자들의 눈에 '저집은 맨날 다른 사람이 들어가네', '오늘은 외국인이네', '오늘은 한국인이네'라는 것들이 보여지기 시작하면 당연스럽게 집주인의 귀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이 때, 집주인은 두가지 조치를 할 수있는데 크게는 좋은 것과 안좋은 것이다. 안좋은 경우 중 그나마 괜찮은 케이스는 계약을 파기하고, 알아서 잘 나가라고 권고하는 것, 정말 안좋은 케이스는 소송을 건다는 것(월세차계약 위반). 좋은 경우? 는 많지 않다. '아이구 그런것도 있어? 허허 돈 많이벌어'. 이런 케이스는 100번 중 1번 나올까 말까이다. 

 

첫번째 동의가 가능한 집을 찾다보면 굉장히 찾기 어렵다. 하지만 반대로 에비를 하고자하는 지역에서 부동산 한두개를 하나 뚫어놓고 '저는 에어비엔비 할건데 가능한 매물좀 알려주세요'라고 관계를 터놓으면 그나마 쉬울 수있다. 

 

사실 두번째 케이스가 엄청나게 많은데 (내가 예상하기로는 70%?) 정말 뒷 수습을 잘할 자신이 있으면 추천한다. 하지만 뒷수습을 제대로 못하면 나중엔.. 벌금 및 고소에 따른 피해 금액이 상당할 수 있다(내가 이전에 들은바로는 최대금액 3천만원도 들어봤다) 

 

 

 

이번엔 마음먹기와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다음번은 조금더 구체적인 현실과 위치선정과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